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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로닉 품은 한앤코, 황해령 대표와 공동 경영 나선다

루트로닉 대표 지분 판 뒤 재출자

한앤코는 공개매수 후 자진상폐


코스닥 상장사인 루트로닉(085370)을 인수한 한앤컴퍼니(사모펀드 운용사)가 기존 최대주주와 공동 경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루트로닉의 창업자인 황해령 대표도 지분 매각 대금 일부를 루트로닉의 모기업이 될 특수목적법인(SPC)에 출자하기로 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루트로닉 본사 전경. 사진제공=루트로닉 홈페이지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루트로닉 본사 전경. 사진제공=루트로닉 홈페이지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와 황 대표는 경영권 지분 양수도 거래를 마친 후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에 공동으로 나선다. 이에 따라 황 대표는 회사 매각 후에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한앤컴퍼니는 9일 황 대표가 보유한 루트로닉 주식 512만 2018주(지분율 19.24%)와 전환우선주 1만 7000주(0.06%)를 총 1888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루트로닉의 잔여 보통주 2093만 256주를 주당 3만 6700원에, 전환우선주 14만 4680주를 주당 5만 2428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전체 지분의 66.86%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영권 지분 매입과 공개매수 규모를 포함한 총 거래가는 약 9570억 원이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 인수를 위해 설립할 SPC에 791억원을 투자하며 신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총 6명으로 구성될 이사회의 이사 2명을 지명할 선임권도 보장 받았고 주요 경영 사항도 한앤컴퍼니와 함께 결정하기로 했다. 황 대표의 제품 개발 능력에 한앤컴퍼니의 해외 네트워크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 해외 시장 진출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2조 5000억 원 규모로 결성한 제4호 블라인드펀드의 첫 투자처로 루트로닉을 낙점했다. 이 회사의 검증된 기술과 업계에서의 입지 및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루트로닉은 피부 치료 분야에서 검증된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며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상장 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겨냥한 조치다.

한앤루트로닉은 레이저 및 고주파를 활용한 미용 의료기기를 개발해 피부과 및 성형외과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 등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89%에 달한다. 주력 제품은 클라리티와 라셈드 울트라, 헐리우드 스펙트라 등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641억 원, 영업이익은 553억 원을 기록했다.

박시은 기자·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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