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수준으로 키우기로 한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다. 인도는 이미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의 공장’으로 통한다. 원료의약품부터 완제의약품, 주사기 같은 각종 의료기기 등을 생산·수출하는데 중국과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단기간에 건기식 산업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천년된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를 보유한 나라 답게 인도인들은 전반적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다. 이 역시 건기식 등 건강과 헬스케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수 년간 인도의 건기식 산업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건기식과 환자식, 병원식 등 기능식품 산업은 분야별로 10~26% 성장했다. 전체 기능식품 시장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16%와 18%씩 커졌다. 현장에서 만난 인도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식생활 서구화 등 영향에 따라 당뇨병 등 선진국형 질병에 걸리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건기식 시장 성장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도 기업들은 인체적용시험 등 연구개발(R&D)을 늘리고 정부는 약국에서 건기식 판매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개선했다. 소비자가 보다 좋은 제품을 보다 손쉽게 살 수 있게 되면서 산업 규모가 더 커졌고 인도 정부 또한 이 분야의 잠재력을 재확인했다.
아미트 스리바스타바 뉴트리파이 투데이 치프 캐털리스트는 “잠자던 거인이라고 불리던 인도 건기식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마침내 깨어났다”며 “같은 기간 6억4,000만 명 이상의 인도인이 건기식을 섭취했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는 아직 건기식과 뷰티, 헬스케어 분야 기술이 부족하다. 때문에 한국 기업이 단기적으로는 수출,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진출로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현지 진출을 위한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행사 주최 측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의약품 제조 시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인도”라며 “건기식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허브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인도에는 현재 7400개 건기식 분야 스타트업이 있다. 최근에는 전국 대학원에 관련 과정이 대거 개설되기도 했다. C-스위트 서밋 오거나이저 중 한 명인 락시트 메흐타 유로 얼라이언스 회장은 “건기식과 헬스케어는 인도 최고의 유망 산업”이라며 “경험과 기술을 가진 한국 기업과의 윈-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경제는 이번 행사에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