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논란이 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에 대해 “외교관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앞으로 후회할 것”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대사가 양국 간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목적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 같은 언사를 하는 것은 정말 외교관으로서는 대단히 부적절한 그런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이명박 정부였던 2009~2012년 주미대사를 지냈다.
싱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권의 요구에 대해 한 총리는 “무엇보다도 주중대사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2017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아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한 총리는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많은 일정을 같이하지는 못하셨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