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기조로 인해 마스크가 해제되면서 ‘색소침착치료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멜라토닝 크림, 태극제약 도미나 크림, 동국제약 멜라큐 등 의사 처방전 없이도 구매가 가능한 색소침착치료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엔데믹 기조로 인해 코로나19로 일상화됐던 마스크로부터 해방되며 소홀했던 피부 관리에 힘을 쏟게 된 것이 그 계기다. 직장인 A씨는 “마스크 쓴다고 선크림도 안 발랐더니 기미가 유난히 심해졌다”고 전했다.
해당 제품들은 히드로퀴논을 함유하고 있다. 약학정보원은 히드로퀴논이 기미·주근깨·노인성 검은 반점·과도한 멜라닌 색소 침착 등을 하얗게 해주는 효과를 가진다고 명시한 바 있다.
개당 약 2만원(20g 기준·히드로퀴논 20mg)인 멜라토닝 크림 매출액은 2021년 약 2억8800만원에서 지난해 약 15억2200만원으로 무려 약 430% 수직 상승했다. 동아제약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액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개당 4만~5만원(60g 기준·히드로퀴논 40mg) 수준인 도미나 크림 매출액도 약 50억원대로 꾸준하다. 2021년 약 54억1000만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51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동국제약 멜라큐 크림도 적잖게 팔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야외 활동 증가 △중국관광객 유입 등 요인이 겹치면서 제품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명동, 제주 등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곳에 위치한 일부 약국에서는 멜라토닝 크림 등 품귀 현상까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인사이트’가 이상 현상으로 파악해 특정 크림을 집계에서 제외할 정도다.
색소침착치료제 수요가 늘면서 일부 회사는 TV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3월부터 배우 혜리를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TV광고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급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