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면역 시스템이 뇌 기능 제어…자폐증·알츠하이머 완화 효과"

◆인테론 창립자 허준렬 대표

세계 최초로 뇌 수용체 기작 발견

신약 개발 목표…5년내 임상 진입

허준렬 인테론 대표. 사진 제공=인테론허준렬 인테론 대표. 사진 제공=인테론




"신체 면역 시스템 정보 교류에 활용되는 저분자 물질이 뇌의 수용체에 작용하는 기작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이 메커니즘을 활용해 자폐증·우울증·파킨슨병 등 뇌질환을 치료하는 최초 신약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허준렬(사진) 인테론 창립자(대표)는 최근 막을 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신경면역학’으로 풀어낸 새로운 뇌질환 치료 접근법을 소개했다. 그는 "면역세포가 몸에 들어오는 세균을 죽이는 것처럼 면역 시스템이 뇌 기능도 제어할 수 있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풍부한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이제 적합한 고분자 물질을 선별해 5년 이내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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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허 대표는 2017년 부부 사이인 글로리아 최 매사추세츠대(MIT) 뇌인지과학부 교수와 발표한 논문을 기반으로 2020년 미국에서 인테론을 창업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자폐증의 원인이라는 연구 논문 이후, 정확한 기작을 밝혀내며 면역학적 치료 기술을 특허로 발전시켰다. 허 대표는 "최초로 발견한 면역 관련 뇌 수용체를 바탕으로 어떤 뇌 기능이나 질병에서 수용체들이 작동하는지 부위별 플랫폼 지도를 구축했다"며 "여기에 지도에 맞춰 면역 수용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응 물질도 플랫폼화했고, 이 두 플랫폼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물질에 맞춰 임상을 위한 동물실험 데이터를 축적 중"이라고 말했다.

인테론의 첫 치료 질병은 중증 자폐증이다. 허 대표는 "전혀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 자폐 환자에게 어느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누적된 전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시험계획신청(IND)을 서두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테론은 올해 한국 지사 설립과 내년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한올바이오파마(009420)가 인테론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허 대표는 "현재 여섯 종류의 자폐 증상에 모두 대응하는 기전을 확인하고 다양한 물질 조합으로 전임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여름 서울에 연구 사무소를 오픈해 보스턴과 양쪽에서 공동 연구로 융합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스턴=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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