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086280)가 최근 급등한 데는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6일 '현대글로비스는 왜 지금 급등했을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운송주에서 가장 큰 이슈는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급등"이라며 "최근 급등 배경에는 현대차(005380)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일부 기대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날 19만44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월 말보다 15%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000270)가 현대모비스를 지배하고 현대모비스는 현대차를 지배하고 현대차가 다시 기아차를 지배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 출자 고리를 끊지 못했다.
강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시도가 있던 2018년을 떠올리면서 지금쯤 현대차그룹이 새 규제당국과 지배구조 변화 논의에 진척을 이뤘을 것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일각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신사업 추진을 지배구조 변화를 염두에 둔 '주가 띄우기'라고 해석하는 것에 대해선 '억측'이라고 했다. 그는 "2018년의 경험을 돌이켜 볼 때 지배구조 변경 작업이 진행될 경우 그 방법은 시장 친화적인 방식이 될 것으로 본다"며 "현대글로비스가 정의선 회장의 주요 자산 (지분 가치 1조4000억 원)임은 분명하지만, 현대차 및 기아 지분 가치도 각각 1조1000억 원, 6000억 원으로 늘며 이전처럼 절대적인 영향력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의 본업 기초체력도 긍정적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에 머물러 예상보다 우호적인 데다,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판매 호조로 부품 수요도 기대를 웃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대글로비스는 장기적으로 그룹이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에서 역할과 물류 대란을 거치면서 그룹 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라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3만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