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인 DL이앤씨의 공사비 증액 요구로 고심에 빠졌던 서울 서초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공사비 인상에 잠정 합의하며 곧 이주에 나선다.
16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초신동아 재건축 조합은 이달 열리는 대의원회의와 다음 달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공사 도급계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서초신동아 재건축 조합은 2017년 8월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당시 양측이 합의한 공사비는 3.3㎡당 474만 원이었다. 하지만 올 초 도급 공사 본계약 체결을 앞둔 시점에서 DL이앤씨가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750만~780만 원대로 훌쩍 상승했다. 조합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물가상승률을 모두 반영하더라도 이는 지나치게 높다며 반발했고 양측은 수개월간 협상을 벌여왔다.
김정우 서초신동아 재건축조합장은 “시공사와 3.3㎡당 700만 원대 초반으로 공사비를 증액하는 데 합의했다”며 “대의원회의와 정기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처리하고 이후 이주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이달 중순 열리는 대의원회의에서 사업시행변경인가 신청과 금융기관 선정, 이주 시기 등도 결정할 예정이다. 서초신동아는 재건축을 통해 7개 동, 최고 13층, 997가구가 16개 동, 지하 4층~지상 35층, 1157가구로 탈바꿈한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도 최근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공사비 인상에 합의했다. 2017년 당시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조합과 총 공사비 7730억 원에 계약했으나 지난해 이를 1조 905억 원으로 인상할 것으로 요구했고 이에 조합은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의뢰했다. 조합은 최근 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검증 결과를 토대로 현대건설의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으며 조만간 도급 변경 계약서를 작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미 조합과 시공사 간의 공사비 인상 합의는 마쳤던 상황”이라며 “다만 조합도 내부적으로 검증이 필요한 만큼 부동산원에 검증을 의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은 29개 동, 총 3065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며 이 중 124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