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서울로 향한 '거장의 시선'…미술은 잘 몰라도 심장이 뛴다

국립중앙博 영국 내셔널갤러리展

라파엘로·마네·모네·고흐·고갱 등

15~20세기초 명화 국내 첫 전시

르네상스서 인상주의 회화 한눈에

美 휘트니·佛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미술관 공동 기획전시 늘어

영국 내셔널 갤러리 전경. 사진=연합뉴스영국 내셔널 갤러리 전경. 사진=연합뉴스




보티첼리, 라파엘로, 티치아노, 카라바조… 마네와 모네, 르누아르, 고갱, 반 고흐까지. 모두 학창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서양 미술사의 ‘위인’들이다. 하지만 직접 유럽의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는 한 이러한 작품들을 직접 볼 기회는 흔치 않다. 인터넷에서 이미지로만 존재할 뿐이다.



최근 국내 미술관들과 유럽·미국에 소재한 세계적 미술관이 공동기획한 거장의 전시가 국내에서 연이어 개막하면서 미술계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유명 작가 개인의 회고전 뿐 아니라 서양 미술사를 훑을 수 있는 수많은 거장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도 마련돼 미술 애호가 뿐 아니라 교육적 목적으로 자녀와 함께 미술관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에서 온 명화전’은 최근 가장 화제다. 이번 전시는 영국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15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명화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다.



영국 내셔널갤러리는 대영박물관과 함께 영국의 주요한 미술관이며 관광 명소로, 13~20세기 초 유럽 회화의 명작을 대거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르네상스 회화부터 인상주의까지 52점의 인물 중심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여 유럽 회화의 흐름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내셔널갤러리 측이 “내셔널 갤러리 미니어처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할 정도로 미술관을 대표하는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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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티첼리,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보티첼리,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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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 카페 콩세르의 한 구석.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에두아르 마네, 카페 콩세르의 한 구석.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미니어처’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전시는 한 지역이나 사조에 집중하지 않는다. 1부는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이라는 주제로 산드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거장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부 ‘분열된 교회, 서로 다른 길’에서는 바로크시기 종교개혁에 대한 감정을 녹여낸 카라바조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3부 ‘새로운 시대, 나에 대한 관심’ 4부 ‘인상주의, 빛나는 순간’에서는 에두아르 마네, 빈센트 반 고흐 등의 작품을 두루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9일까지 진행된다.

라울 뒤피, 전기의 요정. 사진제공=GNC미디어라울 뒤피, 전기의 요정. 사진제공=GNC미디어


에드워드 호퍼, 오전 7시. 사진=서울시립미술관에드워드 호퍼, 오전 7시. 사진=서울시립미술관


내셔널갤러리 뿐 아니라 세계적 미술관이 국내 기관과 함께 기획한 대형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더현대 서울 ALT.1 에서 열리고 있는 ‘뒤피, 행복의 멜로디’는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라울뒤피의 작품 130여 점을 볼 수 있는 전시다. 라울뒤피의 부인은 1953년 뒤피 사망 이후 평생 보관한 작품 전체를 국가에 기증했다. 이 중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을 운영하는 퐁피두 센터는 뒤피 작품의 최대 소장처다. 특히 작가가 직접 미술관에 기증하고 한 번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작품도 전시에 포함됐다. 프랑스를 방문하지 않고도 미술관의 소장작을 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전시는 오는 9월 6일까지 이어진다. 8월 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진행되는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미국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소장작을 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이번 전시는 회화, 드로잉 뿐 아니라 각종 아카이브까지 270여 점의 방대한 작품이 전시돼 관심이 집중된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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