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대만 외교부장 “유럽, TSMC 투자 원하면 中 침략 행보 막아라”

"TSMC의 해외 투자, 대만 정부서 승인받아야"

AP 연합뉴스AP 연합뉴스




“대만에 대한 중국의 '침략행보'에 대해 유럽이 더많이 경고하기를 바란다.”



유럽을 순방 중인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유럽 국가들에 대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의 현지 투자를 받으려면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19일 대만 자유시보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 부장은 TSMC가 행하는 모든 해외 투자에 대해 "대만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처럼 언급했다.

그는 이어 "대만 정부가 TSMC의 투자 조건을 설정하지는 않으며 투자의 수익성 여부는 TSMC가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만 정부는 기업의 유럽 투자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지만 거기에는 철학적 문제가 있다"며 "그것은 바로 대만을 도우려 한다면 대만과 더 광범위한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못 박았다.



우 부장은 구체적으로 "TSMC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국가들은 대만이 처한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며 "유럽 국가들이 대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상호 관계가 이전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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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언급은 유럽연합(EU)과 회원국들이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만과 반도체 협력 강화를 시도하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4월 EU는 430억 유로(약 62조원)를 투입해 EU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 시행에 합의하고 2030년까지 민간과 공공에서 EU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TSMC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독일에도 공장 건설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바티칸을 제외하고는 유럽의 어느 국가도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 부장은 이번 유럽 방문에서 체코와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체코는 대만으로부터 첨단 반도체 기술 도입 등을 염두에 두고 수년 전부터 대만과 관계 강화에 노력해왔다.

체코는 2020년 8월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자국 상원의장을 단장으로 대규모 방문단을 대만에 보냈고,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은 지난 1월 28일 당선 직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 부장은 지난 17일 수교국인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를 방문해 현지 의원들을 만나 주목을 받았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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