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비상문 열어서 다 죽여버리겠다"…제주항공 기내서 승객 난동

제주항공 세부발 인천행 항공기서 승객이 '출입문 개방' 시도

착륙 후 공항경찰대에 인계…제주항공 "인적·물적 피해 없어"





제주항공(089590) 승객이 기내에서 비상구를 열겠다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두 번째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기준 19일 새벽 1시 49분 필리핀 세부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406편에서 승객 A씨가 출입문을 열려고 했다.



항공기 기종은 보잉737로 당시 안에는 180여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다행히 해당 기종은 이륙 후 내부에서 임의로 출입문을 열 수 없는 설계이며, 당시 항공기 고도 상 외부와 내부의 압력 차이로 인해 실제로 출입문이 열리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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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에 따르면 비상구 앞자리에 착석해 있던 A씨는 이륙 후 한 시간이 지난 뒤부터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 승무원들이 A씨를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승무원석과 가까운 1C 좌석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이후에도 그는 비정상적인 언행과 함께 출입문 쪽으로 달려들며 문을 개방하려 시도했다.

착륙 3시간 전 A씨는 결국 다른 승객들과 승무원에 의해 제압돼 결박된 채로 1C 좌석에 구금됐다. 제주항공은 착륙 후 A씨를 공항경찰대에 즉시 인계했다. 제주항공 측은 "승무원 및 협조 승객 도움을 받아 구금 절차를 진행했다"며 "인적·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여행 카페에는 당시 항공기에 탑승해있던 승객들의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남자 승객이 비행기 문을 열겠다고 소동을 벌여 승무원들이 도움을 요청해 남성 승객들에 의해 제압됐다"며 "'문 열어서 다 죽여버리겠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아시아나항공에 탑승한 30대 남성 A씨가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상공 약 213m(700피트)에서 비상 출입문을 여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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