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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 김태희, 뒷마당서 부패한 시신 손 발견…밀도 높은 미스터리

/사진=지니TV '마당이 있는 집' 방송화면 캡처/사진=지니TV '마당이 있는 집' 방송화면 캡처




'마당이 있는 집' 김태희와 임지연의 만남이 통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연출 정지현)은 극과 극의 현실을 살고 있는 두 여자 주란(김태희)과 상은(임지연)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두 가정을 집어삼킨 충격적인 미스터리 속으로 초대했다.

완벽하게 가꿔진 전원주택단지인 코넬리아에 살고 있는 주란의 가정은 겉보기와는 달리 위태로운 속사정을 품고 있었다. 주란은 과거 사망한 언니의 시신을 목격한 트라우마로 인해 오랫동안 극심한 불안증과 신경쇠약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 영향으로 중학생 아들 승재(차성제) 역시 불안정한 정서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언니의 기일이 가까워오자 주란의 상태는 점점 더 심해져 이사 온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웃과의 교류를 모두 차단한 채 집안에 스스로를 가둔 듯 생활했다.



그러던 9월 18일, 주란은 뒷마당에서 역겨운 악취가 새어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남편 재호(김성오)가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며 천연 비료의 냄새를 의심하자 주란 역시 꺼림칙한 마음을 애써 눌렀다. 하지만 뒷마당의 악취를 향한 주란의 의심은 점점 짙어 졌다. 이웃집 해수(정운선)가 주란의 집 앞에서 "어우 무슨 냄새야"라고 읊조리는 걸 들은 것. 재호는 태연하게 행동했지만 주란의 마음 속엔 애써 눌렀던 의심이 다시 싹텄다. 이와 함께 의사인 재호가 의약품 영업사원 윤범(최재림)과 밤늦게 전화로 실랑이를 하는 모습까지 비춰지며, 형체를 알 수 없는 공포가 주란의 집을 잠식해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다음 날인 19일, 집 청소를 하며 잡념을 떨치려던 주란은 불현듯 어젯밤 해수의 말이 떠올라 그의 집을 쫓아갔다. 해수는 "비료 냄새 아닐 거다. 땅에서 뭐가 썩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주란의 의심에 방아쇠를 당겼고, 모든 걸 눈으로 확인하기로 마음먹은 주란은 끝내 삽을 들고 뒷마당을 파헤쳤다.

9월 18일, 상은은 임신부의 몸으로 윤범의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며 비참한 현실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옥 같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상은의 발버둥은 조용히 이어지고 있었다. 상은은 몰래 카메라를 통해 윤범의 폭행 장면을 녹화했고, 윤범이 잠든 사이 화장실에서 폭행당한 흔적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는 등 이혼 소송을 위한 증거를 차근차근 준비해갔다.

이튿날, 근무를 마친 상은은 밤낚시 약속을 가는 윤범의 차를 얻어 타고 친정으로 향했다. 이때 상은은 윤범이 '코넬리아'라는 곳을 들른다는 사실에 의아해했고, 그런 상은에게 윤범은 뒷좌석의 커다란 낚시가방을 가리키며 "가방에 5만원권으로 꽉 채우면 얼마나 될 거 같냐. 곧 애도 태어날텐데 우리도 남들처럼 한 번 살아봐야지 않겠냐"며 뜻 모를 이야기를 해 의구심을 높였다.

20일 새벽, 상은의 수상한 행적이 포착돼 보는 이의 궁금증을 한층 치솟게 했다. 분명 전날 늦은 오후에 윤범과 함께 친정으로 향했던 상은이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친정에 도착했기 때문. 더욱이 비에 흠뻑 젖은 상은의 모습, 친정엄마의 옆자리에 누워 흐느끼듯 기이한 소리를 내는 모습은 밤새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결정적으로 친정집을 떠나던 상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수화기 너머 상대와 통화를 하다 마치 남일 말하듯 "엄마, 남편이 죽었대"라고 말하는 상은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엔딩에서는 마치 뭔가에 홀린 듯 뒷마당을 헤집던 9월 19일 주란의 모습이 다시 비춰졌다. 주란은 결국 자신의 뒷마당에서 부패한 시신의 손을 발견했고, 여러 감정이 뒤엉켜 기이한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리는 주란의 모습이 보는 이의 온몸에 소름을 유발했다. 이에 주란의 집에서 발견된 부패된 시신의 정체는 무엇일지, 상은의 남편이 돌연사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이 높아지며, 강렬한 사건들과 꼬리의 꼬리를 무는 의문들 속에서 서막을 연 '마당이 있는 집'이 향후 어떤 전개를 펼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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