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기업 전문투자사 더벤처스가 150억 규모의 베트남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2014년에 설립된 더벤처스는 현재까지 뤼이드, 지바이크, 헤이딜러, 파킹스퀘어 등을 비롯한 국내외 스타트업 150여 개 회사에 투자해왔다.
특히 2020년부터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총 26건, 약 90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베트남 크리에이터 플랫폼인 Ecomobi는 22년 기준 거래액 4억50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를 달성하고, 인도 여행스타트업 TravClan이 투자 후 1년 만에 기업가치가 5배 상승하는 등 더벤처스가 2020년에 동남아시아 투자를 주목적으로 조성한 ‘임팩트 컬렉티브 코리아 펀드’는 현재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더벤처스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에 집중투자를 하는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규모는 150억이다. 더벤처스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펀드 운영을 위한 싱가포르 벤처캐피탈 라이센스도 취득했다. 또한 RMIT 호치민 출신의 김성헌 심사역이 현지 팀에 합류했으며, 대표펀드 매니저인 김대현 파트너는 호치민에 상주하며 현지 스타트업 투자와 관리 업무를 직접 챙길 예정이다.
Ticketbox를 창업해 TIKI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는 Mike Tran, 더벤처스 베트남 포트폴리오인 Ecomobi의 Thanh Truong이 투자자문역할로 참여하는 등 베트남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였다. 법무법인 광장 베트남 및 OPINES 베트남 등 베트남 내에서 검증된 로펌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신속하고 투명한 투자실사 및 사후관리 체제도 갖췄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스타트업에는 투자 후 지원까지 아끼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해당 펀드는 베트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한국의 성공한 창업자들 위주로 이미 1차 클로징된 상태다. 식권대장을 창업하여 최근 현대 이지웰에 매각한 조정호 대표, 째깍악어의 초기멤버로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박현호 문라이트파트너스 대표, 해시드의 초기 창업멤버였던 김휘상 전 해시드 파트너 등이 대표적인 출자자다. 이들은 출자자의 역할을 넘어서 각각의 창업자들이 가진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의 B2B SaaS, 키즈, 핀테크 스타트업 등의 분야에서 투자 과정부터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 후 해당 기업들의 전폭적인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베트남 펀드의 대표매니저를 맡고 있는 김대현 파트너는 “2023년은 베트남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시작되는 원년으로 현재 베트남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토스, 배민, 무신사 등이 등장하기 시작한 2010년의 한국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의지가 매우 높고, 유니콘 스타트업도 이미 5개나 등장하는 등 지금이 바로 스타트업 투자의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