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냉전 시대에 개발한 극비 수중 감시체계가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타이탄’의 폭발음을 포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의 장거리 수중음파탐지 시스템 중 하나인 음향감시체계(SOSUS)는 지난 18일 타이탄의 ‘내파’ 추정 소리를 처음 들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때 대서양에서 독일 잠수함 유보트를 탐지하기 위한 장거리 수중음파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미국은 냉전 시대 초기 소련의 핵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해저에 수중청음기들을 부착하는 등 SOSUS 개발에 착수했다. SOSUS는 소련 붕괴 이후에야 처음으로 그 이름이 알려졌으나, 해저 청음기들의 위치와 기능은 여전히 극비로 남아 있다.
이 시스템이 타이탄이 내파하면서 발생한 소음을 포착했고, 이는 당국이 실종된 타이탄 수색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매체는 전했다.
SOSUS가 사고를 당한 선박 잔해를 찾아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63년 시험운항 중 129명 전원이 사망한 핵추진 잠수함 USS 스레셔호 침몰 사고도 그 사례 중 하나다.
다만 ‘타이탄’ 소리 탐지에 SOSUS가 활용됐는지 여부는 기밀이 해제된 뒤에야 공식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 당국이 이번 타이탄 사고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 해군은 대규모 인양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라이어웨이 심해 인양 시스템’은 타이탄 크기의 선체를 충분히 인양할 수 있지만, 이 장비를 동원해야 할 만큼 커다란 잔해 조각들이 있을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미 해군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