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P&G가 친환경에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신제품 연구·개발 및 출시, 폐기 등 제품 생애 주기 전반에서 물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등 친환경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G는 제품을 기획할 때부터 '전 과정 평가'(LCA)를 적용한다. 전 과정 평가는 원료 수급부터 제조, 포장, 운송, 사용, 폐기 등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측정하고 이를 개선해나가는 접근법이다. 사업장을 벗어나 제품의 전 생애 주기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P&G가 지난해 선보인 '다우니 딥클린 세탁세제'가 대표적이다. 다우니 딥 클린 세탁세제는 찬물에도 세탁력이 우수해 온수 세탁 대비 최대 90% 전력 절감이 가능하며, 헹굼 단계를 1회 줄여도 잔여물이 남지 않아 최대 60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P&G 관계자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한국 소비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친환경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객들이 사용만 해도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CA의 개념과 소비자 동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CA를 주제로 세계자연기금(WWF)과 손잡고 환경 강연 프로그램 ‘판다토크’를 개최했다. 2021년에는 가정에서 친환경 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풀어낸 동화책 두 권을 출간해 아동복지 시설에 기부하고, 온라인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전자책으로 무료 공개했다.
예현숙 한국피앤지 ESG 리더는 "일상 속 작은 행동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가능하면서도 우수한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