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中·인도, 헐값된 러시아 원유 대거 수입

中, 사우디 점유율 3개월째 하락

인도, 수입 비중 2%→46% 급증

사우디산 대비 배럴당 20弗 저렴

WSJWSJ




세계 원유 시장의 ‘큰손’인 중국과 인도가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산 원유를 헐값에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에 전통적인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인 사우디를 추월하기 직전”이라며 “사우디는 원유를 싼값에 파는 러시아에 밀려 중국에서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재 정보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 8.8%에서 현재 14%까지 오른 반면 사우디산 비중은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하며 14.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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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4월 대(對)중국 원유 수출에서 이미 사우디를 일시적으로 추월한 바 있다. 사우디가 5월 역전한 후 현재 두 국가의 비중은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WSJ는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향후 몇 개월 내 중국 원유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인도 역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인도의 전체 원유 수입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만 해도 2% 미만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46%까지 뛰어올랐다. 5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196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동시에 경기 회복을 꾀하기 위해 사우디산 원유 대신 값싼 러시아산 원유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4월 인도가 사들인 러시아산 원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68.21달러로 사우디산(86.96달러)보다 20달러 가까이 저렴했다.

다만 이들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계속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도에서는 러시아의 대표 유종인 우랄산 원유를 처리하는 정유 설비 및 저장 시설이 부족해 수입 가능한 양이 이미 최대치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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