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북스&] 사라지는 중앙집중 시스템…미래 조직 '다오'가 온다

■다오 DAO

이유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다오(DAO)는 ‘탈중앙화 자율조직’이라는 뜻이다. 기존 우리에게 익숙한 중앙집권식 구조가 아니라, 권한과 권력이 분산된 구조를 하고 있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의 가상자산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관리자가 없음에도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다오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다. 커뮤니티·분권화·투명성·다양성이 그것이다. 커뮤니티는 토큰과 투표 권한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참여하고 즐기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토큰이 많을수록 더 많은 권한을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다른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다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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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특징은 분권화다. 모든 다오 내 구성원들은 각자의 의견을 내고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다. 투명성은 말 그대로 오픈 소스를 의미한다. 블록체인 내에 모든 관련 정보가 기록되고, 누구나 그 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 다오는 또한 굉장히 다양하다. 가상자산부터 시작해 벤처캐피털(VC), 예술품 수집, 법률 서비스, 부동산 등 다양한 형태의 다오가 이미 개설돼 있다.

다오는 아직 초기 단계다. 웹3.0 시대에서 다오는 현재의 중앙집권형 조직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다오는 아직 현실 세계에서는 익숙하지 않지만 기업·정부·도시·금융 등 사회 다수의 영역이 다오의 형태로 바뀌어 나갈 것이다.

다만 이러기 위해서는 안정성을 더욱 확보해야 한다. ‘더 다오’ 사건에서 해커는 다오 내 토큰을 탈취해 갔다. 중앙집권형 시스템이었다면 관리자의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지만 분권형 시스템인 탓에 결정이 지연돼 골든 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이런 약점을 가지고 있는 탓에 다오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다오가 없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오는 이미 사람들이 자유롭게 블록체인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놓았다. 이미 다오 내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하며 수익을 얻기 시작했다. 저자는 “다오는 현재 상황에서 기존 회사보다 불안정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오에서는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기에 가능성이 더욱 높고, 더 다양한 사회의 형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새로운 수익 창출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다오는 희망의 땅이 될 수 있다. 1만 8000원.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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