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기금 운용 수익률 회복의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올해 4월까지 금융 투자 부문 수익률이 모두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79조 원 이상의 수익금을 쌓아 지난해 손실 대부분을 만회했다. 이에 따라 기금 규모는 5개월 만에 85조 원 이상 회복해 1000조 원 달성을 앞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일 올해 4월까지 기금 운용 수익률이 8.63%를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3월(6.35%) 수익률과 비교해 2.28%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월까지 수익률인 -3.79%와 비교해선 12.4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이 올해 4월까지 적립한 수익금은 총 79조 4000억 원이다. 올해 1월 2021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흑자 수익률로 전환한 이후 수익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25조 1000억 원)에서 3월(58조 4000억 원)까지 2배 이상의 수익금을 쌓았다. 이후 4월까지 80조 원에 육박한 수익금을 쌓아 한 달 사이 36%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금 규모는 975조 583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금 규모가 890조 466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으나, 약 5개월 만에 85조 1170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8.28%의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에 따라 주식과 채권 부문에서 80조 원에 육박한 평가손실을 봤는데, 올해 초 금융시장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기존 전통 자산 평가 이익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말 기준 자산별로는 해외 주식(14.72%), 국내 주식(13.87%), 해외 채권(8.53%), 대체투자(6.24%), 국내 채권(3.58%)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으며, 전 투자 부문이 모두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에서 가장 많은 수익금을 쌓았다. 1월 해외주식 수익률은 3.46%로 7조 원을 벌었다. 2월부터는 두 자릿수 수익금을 기록해 4월까지 36조 원을 벌어들였다. 국민연금은 국내채권(34.7%)에 이어 해외주식(27.3%) 투자 비중이 높은데, 주식 시장이 회복하면서 평가 이익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주식에선 4월까지 17조 원을 벌어들였다. 국민연금은 1월부터 4월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의 수익금을 유지하며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국내주식은 3월(12.42%)에서 4월 한 달 사이 수익률이 1.45%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및 해외 채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조절 기대감이 맞물려 평가이익을 거뒀다. 4월까지 국내채권은 12조 원, 해외채권은 6조 원 이상을 벌었다.
대체투자 역시 플러스 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대체투자 부문에서만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8.94%)을 기록했다. 다만 대부분 환차익과 배당 수익이다. 대체투자는 매년 실시하는 공정가치 평가에 따라 일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수익률이 다소 내려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