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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촬영지' 아현1 공공재개발 탄력

주민 40% 동의 받아 준비위 발족

서울시 사전기획 거쳐 본격 추진

2025년 총회서 시공사 선정 계획

10.5만㎡로 공공재개발 중 최대

대우·삼성 등 1군 건설사들 눈독

영화 ‘기생충’ 갈무리영화 ‘기생충’ 갈무리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 유명한 서울 마포구 아현1구역의 공공재개발이 본격 속도를 낸다. 최근 재개발 준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정비사업 첫 단추인 정비구역 지정 등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 구역은 반지하 등이 밀집한 곳으로 이미 20년 전 아현뉴타운으로 지정됐으나 주민 간 대립 등으로 재개발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공공재개발을 통해 인허가 절차를 단축할 수 있어 빠른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아현1구역은 최근 주민 약 40%의 동의를 받아 재개발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준비위가 구성되면 서울시의 사전기획을 거쳐 정비계획 수립 등 본격적인 재개발 사업 궤도에 들어서게 된다.

아현1구역은 아현동 699번지 일대 10만5609㎡에 지하 3층~지상 29층, 총 3115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다. 기존 아현1-1과 아현1-2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현재 서울시 공공재개발 대상지 중 가장 크다. 아현1구역은 지난해 8월 서울시의 2차 공공재개발 대상지로 선정된 바 있다.

공공재개발은 장기간 사업이 정체된 낙후구역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시행사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민간에서 주도하는 재개발(75%)보다 주민 동의율(66.7%) 조건이 낮고 용적률을 법적 상한의 120%까지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계획 수권소위를 통해 인허가 절차가 빠르게 이뤄지며 사업비(50%)와 이주비(보증금의 70%)도 공공시행사의 정책자금에서 저리로 융자받을 수 있다.

아현1구역 전경아현1구역 전경



준비위가 발족하면서 아현1구역의 재개발 사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다음 단계는 서울시의 사전 기획이다. 대부분 재개발 사업에서는 사업계획 수립 후 공공성 확보를 두고 지자체와 협상 줄다리기가 장기간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공공재개발의 경우 서울시가 계획 수립 초기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신속한 계획 수립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 통상 5년 가량 소요되는 인허가 절차도 2년으로 단축된다. 이후 정비계획을 수립해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비구역이 고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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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아현1구역 재개발추진위원장은 "위치상 구릉지고, 조합원이 많아 사업성이 좋은 구역은 아니지만 재개발을 위해 지난 5년 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는 등 참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2024년까지 사전기획을 마치고 지구지정 동의서 등을 받아 2025년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 등을 거쳐 2028년께 이주 및 철거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아현1구역 전경아현1구역 전경


공사비 급등에 신규 수주에 몸을 사리고 있는 1군 건설사들도 아현1구역에는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현1구역의 입지가 좋아 미분양 리스크가 낮고 공공재개발인 만큼 시공사가 짊어져야 하는 사업비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아현1구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등 1군 건설사 대여섯 곳에서 인사하고 갔다"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다른 아현뉴타운 구역은 재개발을 거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아현3구역은 2014년 3885세대 규모의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가 준공돼 마포구의 대장주로 거듭났으며 아현2구역은 지난해 12월 1419가구 규모의 마포 더 클래시가 입주를 시작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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