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무술 종합 4단 고지우 “힘과 체력 누구한테도 안 져요”

KLPGA 맥콜·모나 용평 오픈 우승자

7타 줄여…4타 열세서 3타차 역전 우승

합기도·공수도 2단씩…“태생적 힘 좋아”

고지우가 최종 라운드 18번 홀 경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고지우가 최종 라운드 18번 홀 경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합기도와 공수도에서 각각 2단을 보유한 고지우(21·삼천리)는 힘과 체력에서는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넘치는 힘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를 앞세워 버디를 몰아친 그가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는 대역전극을 펼친 끝에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고지우는 2일 강원 평창의 버치힐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 원)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고지우는 공동 2위 안선주와 이제영(이상 11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을 획득한 그는 상금 순위도 29위에서 12위(2억 9845만 원)로 크게 끌어 올렸다.

고지우는 “이렇게 첫 우승을 이뤄 기쁘다”며 “다음 우승은 고향 제주도 대회에서 해내고 싶다. 메이저대회 등 더 많이 우승하고 미국 무대로 진출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게 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운 버디 사냥 능력이 주 무기인 고지우는 한 번 흐름을 타면 쉴 새 없이 버디를 몰아쳐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시즌에는 336개의 버디를 잡아내 유해란과 함께 최다 버디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홀당 평균 버디는 2위(3.7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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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버디를 많이 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큰 실수를 많이 했다”는 고지우는 “실수들을 통해 많이 배웠다. 작년에는 루키라서 그런지 무모한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한다”고 했다.

제주 출신의 고지우는 어릴 적 유단자인 아버지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합기도와 공수도를 배워 각각 2단을 땄다. 그는 “초등학교 때까지 배웠다”며 “골프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했는데 골프를 시작하고 나서 아버지가 체육관을 접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생적으로 힘이 좋다. 운동도 좋아해서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하고 열심히 하는 편”이라며 “쉬는 날에도 운동하고 경기 있을 때도 한 두 시간씩 한다”고 덧붙였다.

전반에 3타를 줄여 공동 선두인 송가은과 이제영을 1타 차로 추격하던 고지우는 10번 홀(파5)에서 이글을 터뜨려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13번(파4)과 15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15번 홀에서는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궜다.

고지우는 “오늘 핀 위치를 보고 버디를 잡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며 “애초에 욕심을 내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안전하게 공략했더니 버디가 잘 나오면서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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