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모친 이숙희 여사(이병철 삼성 창업주 차녀)를 대상으로 제기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가 재차 기각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조영호 수석부장판사)는 구 전 부회장이 이 여사를 상대로 제기한 한정후견개시 심판 청구 항고를 지난달 30일 기각했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 창립자인 부친 구자학 아워홈 명예회장뿐만 아니라 모친 이숙희 여사에 대해서도 한정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구 전 부회장은 “부모에게 치매 증상이 있고 세 자매(구미현·명진·지은)가 부모 재산을 처분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심판청구는 사건본인의 사망으로 자동 종결됐다. 어머니에 대한 심판청구 역시 원심과 항고 모두 기각됐다.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3남인 고 구자학 회장이 설립한 급식업체인 아워홈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2017년부터 이어져왔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2021년 6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며 대표직에서 해임됐다. 구 전 부회장은 2020년 보복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구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교체와 배당금 약 3000억 원을 요구하면서 구지은 현 부회장 체제를 흔들고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이를 두고 경영권을 둘러싼 아워홈 ‘남매의 난’이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아워홈의 지분 대부분은 창업자의 자녀인 사남매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가장 많고 이어 삼녀인 구 부회장(20.67%), 차녀 구명진(19.60%) 씨, 장녀 구미현(19.28%) 씨 순이다. 이중 구명진 씨는 구 부회장의 우호지분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적인 일로 회사의 입장과 무관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