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라방' 켠 배달앱…"음식 시키다 장도 보네"

요기요, 10여개 상품 '숏폼' 소개

GS더프레시서 1시간 내로 배송

B마트, 배쇼라와 협업 할인전도

"침체 배달시장에 2030 고객 유입"





배달 어플리케이션(앱)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라이브 방송(라방) 상품을 주문하면 퀵커머스를 이용해 1시간 내로 고객들에게 배송해주는 식으로 다른 라방과 차별화했다. 특히 배달 앱들은 라이브방송을 2~3분 가량의 숏폼 형태로 제작해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퀵커머스와 라이브커머스의 결합 형태로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배달 앱 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배달 앱들은 라방 고객의 오프라인 장보기를 대체하는 고정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요기요가 선보인 퀵커머스 요마트가 지난 달 9일 선보인 ‘요마트 라이브’는 한 달 만에 주문금액이 1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부터 베타서비스로 시작한 요마트 라이브의 순방문자(UV)도 론칭 초기 2000명에서 1만 명까지 5배 증가했다.



요마트 라이브는 요기요 앱에서 실시간 방송을 보고 주문할 경우 전국 350여 개 GS(078930)더프레시 매장에서 1시간 이내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요마트 고객이 다른 라이브 커머스 고객들보다 호흡이 짧다는 점을 감안해 1시간 동안 10여 개 상품을 2~3분 안에 빠르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객이 주문함과 동시에 각 점포에서 빠른 배송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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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마트는 라이브방송 시간을 고르는 데 있어서도 틈새를 공략했다. 기존 홈쇼핑은 오전 10시와 오후 8시가 ‘황금 시간’대로 분류된다. 하지만 요마트 라이브는 홈쇼핑 업계에서 ‘죽은 시간’으로 불리는 오후 4시 30분에 방송을 시작한다. 주말 저녁 직전 대형마트 수준의 프리미엄 식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공략하는 셈이다. 이에 배달 음식 대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초간편 식품 ‘쿠캣’부터 신선식품까지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요기요는 편의점 GS25와 GS샵 스토어 라이브 등 요마트 라이브에서 판매하는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배달의 민족 ‘B마트’도 지난해부터 배민쇼핑라이브와 손 잡고 ‘빨리 가는 라이브’를 진행 중이다. 이 라이브 방송에서는 아이스크림류, 가공식품류, 음료, 축산품 등 B마트의 식음료품들을 주로 판매했으며, 즉시 배달을 통해 고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최근 B마트는 빨리 가는 라이브를 통해 ‘베스트 한우 브랜드 최대 40% 할인전’, ‘B마트 유명 야식·반찬템 40% 즉시배달’ 등 할인 방송을 하기도 했다.

배달앱들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수익 다변화 때문이다. 최근 들어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난 데다 배달비마저 오르며 배달 시장은 부침을 겪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배달 플랫폼 3사의 5월 월간활성화이용자(MAU)수는 2945만 74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09만 2451명 대비 8.2% 줄었다. 특히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MAU는 1954만 774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0만 명 가량 이탈했다.

또 라방을 통해 편리함을 추구하는 2030세대가 신규 고객으로 유입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1시간 내에 이뤄지는 ‘라스트마일 배송(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이 문 앞에 배송되기 직전의 단계)’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주문 취소율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퀵커머스에서 라방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불필요한 정보 대신 실제 마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길 원한다”며 “특히 초신선식품들을 1시간 내 배송함으로 마트와 퀵커머스의 장점을 모두 담았다는 게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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