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증권사 일임계약고 25% 급감…전업 투자자문사 80%는 '적자'

지난해 증시악화·고금리에 랩 상품 손실 증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절반은 '자본잠식' 전락

수익성은 나빠지는데 회사 수만 101개 급증

겸영 투자자문·일임사 수수료 수익 23.7%↓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손익현황. /자료 제공=금융감독원전업 투자자문·일임사 손익현황. /자료 제공=금융감독원


지난해 증시 침체와 고금리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일임 계약고는 25% 급감하고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10곳 중 8곳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적은 악화하는데 관련 회사 수만 100곳이 넘게 늘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총 계약고는 전년(729조 3000억 원)보다 18조 5000억 원(2.6%) 감소한 710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일임계약고가 이 기간 23조 3000억 원(3.3%) 줄어든 674조 9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계약고 감소 현상은 증권사·자산운용사·은행 등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들의 총 계약고와 수수료 수익은 각각 691조 7000억 원, 8039억 원으로 같은 기간 2.8%, 23.7% 줄어들었다. 자산운용사의 자문·일임 계약고는 17조 8000억 원(3.2%) 늘어난 가운데 증권사, 은행의 계약고가 36조 3000억 원(24.5%), 1조 6000억 원(48.5%)씩 감소했다. 증권사의 계약고는 지난해 채권 금리 급등으로 일임형 랩어카운트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관련기사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들의 경우 계약고는 1조 5000억 원(9.1%) 증가했지만 총 고유재산 운용 손익은 2021 사업연도 2139억 원 흑자에서 174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주식 시장의 부진으로 증권·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크게 줄었든 결과다. 당기순이익도 603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 378개사 가운데 298개 사(78.1%)가 적자를 기록했고 흑자를 본 기업은 단 80곳(21.1%)에 불과했다. 자본잠식 회사만 180곳(47.6%)에 달했다.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전체 겸영과 전업을 포괄한 투자자문·일임사 수는 총 680개사로 전년보다 101개 사가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업 겸영 회사는 302개 사로 43곳이 증가했고 전업 회사는 378개 사로 58곳이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시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위험 요인에 대한 감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투자자문·일임 계약고 현황. /자료 제공=금융감독원전체 투자자문·일임 계약고 현황. /자료 제공=금융감독원


송이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