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운용 자회사인 글로벌 X(Global X)의 대표 상품인 ‘글로벌 X 나스닥100 커버드콜 ETF(QYLD)’가 순자산 10조 원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QYLD는 2013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매력적인 월 배당으로 현지 투자자들은 물론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약 10년 만에 순자산 1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2년 간 약 4조5000억 원(35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QYLD는 미국 대표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100을 기반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는 ETF다. 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 등 나스닥 상장 빅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면 기초자산 하락 시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완충되고, 기초자산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형 ETF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QYLD의 연간 분배율은 약 12%에 달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QYLD에 투자해 받은 배당금은 총 2260만 달러로, 전체 해외주식 배당금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QYLD를 선두로 글로벌 ETF 시장에서 인컴형 ETF에 대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단순 주식형 배당 상품이 아닌 미국과 캐나다, 일본, 호주, 유럽 등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별 시장 및 투자자들의 특성을 분석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전세계에서 운용중인 ETF는 6월말 기준 총 525개로, 순자산 규모는 128조5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100조 원)보다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QYLD를 비롯한 인컴형 ETF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커버드콜 ETF 31종에 지난 한 해에만 약 7조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래에셋 글로벌 ETF를 통해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