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마약류 대량 제조·유통한 일당 검거…"2만 명 투약 분 풀릴까 아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8명 검거 4명 구속

엑스터시·LSD·액상대마 등 총 10억 상당

압수한 마약류 2만 여명 투약 가능한 양

'던지기' 116개소 중 74개서 마약 나와

"수상한 사람" 주민 신고로 경찰 출동해

액상대마 발견하고 매수자·유통책 검거

윗선 추적해 제조·유통책 4명 추가검거

6일 용산경찰서에 마약류 등 압수품들이 진열돼있다. 이승령 기자6일 용산경찰서에 마약류 등 압수품들이 진열돼있다. 이승령 기자




2만 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의 마약을 제조·유통·투약한 일당이 구속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엑스터시, LSD, 액상 대마 등 마약류를 제조·유통한 A(28)씨 등 4명과 운반책 3명, 매수자 1명 등 8명 검거하고 이중 4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검거된 피의자 7명은 마약류를 제조·유통하고 매수·투약하는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피의자를 검거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주거지와 은신처, 차량 등에서 엑스터시 가루 2,845.4g과 정제 395정, 액상대마 717.7ml, LSD 946탭, 건 대마잎 171.3g, 대마나무 1주 등 마약류와 엑스터시 가루를 알약 형태로 만드는 제조기를 압수했다. 압수한 마약류는 2만 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총 10억 18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가 주택 화단에서 6월 29일 구속송치된 운반책 K가 숨겨둔 LSD를 수거하고 있다. 용산경찰서 제공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가 주택 화단에서 6월 29일 구속송치된 운반책 K가 숨겨둔 LSD를 수거하고 있다. 용산경찰서 제공



또한 경찰은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총 116개소의 마약류 은닉 장소를 특정했다. 이중 74개소에서 LSD, 액상 대마 등 마약류를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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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수사는 한 주민의 신고로 시작됐다. 지난 5월 경찰은 “심야에 수상한 사람이 집 담에 무언가를 두고 갔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해당 물건을 인계 받았다. 액상대마로 밝혀진 신고품을 누군가 찾으러 올 것이라고 예상한 경찰은 신고 하루 뒤 액상대마를 찾으러 온 매수자를 검거하고 운반책의 이동 동선을 추적해 6월12일 수도권 인근 은신처에서 운반책 P(26)씨를 검거해 6월 12일 구속했다.

이후 구속된 P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윗선인 A씨 등 4명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추적을 피해 경기 가평, 서울 마포구 등지의 은신처와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니며 도피하던 이들을 끈질긴 추적 끝에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서 검거했다. 유통책 P씨가 구속된지 16일 만이다.

이들은 마약류 공급, 제조, 유통, 은신처 제공 등 역할을 분담하고 서울과 경기도에 은신처를 마련해 불상의 윗선으로부터 공급 받은 마약류를 제조·가공하고 렌트카를 대여해 주로 심야에 서울 일대 주택가에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닉한 마약은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로 모집된 운반책들에 의해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재유통됐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A씨를 포함한 4명의 제조·유통책은 청소년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 선후배 관계로 모두 마약을 투약한 전력이 있다. 이들 중에는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교도소에 복역하다가 올해 3월 출소한 이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검거된 제조·유통책 A씨 등 4명이 마약류를 밀반입하고 유통 등에 이용된 텔레그램 대화방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아직 검거되지 않은 위선과 운반책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LSD 946탭의 경우 전례 없이 많은 양이기 때문에 몇 명을 검거하느냐에 집중하기 보다는 신속하게 유통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형사과 대부분의 인원을 동원해 수사에 임했다”며 “국민의 정신과 건강을 황폐화하는 마약류 제조·유통 범죄에 대해 수사역량을 집중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승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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