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줄어드는 인구 상황을 반영한 고용률도 전(全) 연령층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경제 버팀목인 제조업 취업자는 반년째 줄고 있다. 고용의 질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만 3000명 늘었다. 28개월 연속 증가세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가 늘고 외부 활동이 증가해 관련 일자리가 증가했다. 보건복지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6월보다 12만 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11만 6000명 늘었다.
올 상반기 고용 실적은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상반기 고용률은 62.2%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3.0%에 그쳐 상반기 기준 사상 최저치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취업자 수가 82만 명 증가한 상황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올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치를 10만 명에서 32만 명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계를 뜯어보면 최근 고용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청년 고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탓이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11만 7000명 줄었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다. 물론 청년 인구 자체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7만 명 줄어든 영향도 있다. 하지만 이를 반영한 고용률(인구 대비 취업자 수)을 봐도 상황은 좋지 않다. 6월 청년층 고용률은 47.0%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줄었다. 모든 연령층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주력 산업인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1만 명 줄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6만 2000명이나 줄어 7개월 내리 쪼그라들었다. 올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낙폭이 6만 명을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서은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 폭이 축소하고 있다”며 “수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커 앞으로의 고용 상황을 쉽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고용 불확실성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