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女폭행 보디빌더…동창들 “학생 때도 남녀 안 가리고 때려”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여성을 폭행하고 있는 30대 전직 보디빌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여성을 폭행하고 있는 30대 전직 보디빌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뉴스 보자마자 누군지 알았어요, 원래 그런 사람이었어요.”



인천의 아파트 상가 주차장에서 차를 빼달라고 요구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30대 전직 보디빌더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그의 동창생들이 그의 과거를 폭로해 이목이 쏠렸다.

12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달 방영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공개한 전직 보디빌더 A씨의 동창생들 증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법원이 지난 10일 A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시선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A씨의 동창생들은 “(모자이크 된) 영상을 보자마자 누군지 바로 알았다. 이미 학창시절 때부터 많은 아이들이 맞았다”며 “남자든 여자든 머리나 멱살을 먼저 잡고 폭행한다. 언제는 (A씨가) ‘여자친구를 죽이겠다’며 흉기를 들고 온 적도 있다더라. 여자친구도 마음에 안 들면 막 패고 연락하는 남자 있으면 가서 패고 그랬다”고 떠올렸다.

그의 오래된 습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마지막에는 항상 침을 뱉는데 그게 걔의 루틴”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건 이후 공개된 폭행 장면에서도 A씨는 피해자를 마구 때린 뒤 마지막에는 연신 침을 뱉는 모습이 담겼다.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전직 보디빌더. SBS 방송화면 캡처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전직 보디빌더. SBS 방송화면 캡처


또 다른 동창생은 “걔(A씨)한테 맞은 애들이 엄청 많았다”며 “그냥 장난 삼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중학교 때 엄청 말라서 별명이 ‘멸치’였다. 운동 시작하고 몸 커지더니 사람들한테 시비 걸고 보복한다”며 “원래 친구 없이 혼자 다녔는데 사람들 때리고 다니면서부터 노는 애들이 치켜세워주니까 그때부터 좀 더 (폭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도 말랐을 때 맞고 다닌 거 때문에 마음 속에 항상 분노나 화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도 정신 못 차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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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씨는 지난 5월 20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 상가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여성은 자신의 차량을 A씨 차가 막고 있자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 이후 A씨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한 A씨가 주먹과 발로 여성을 폭행했다. 임신 중인 A씨의 아내도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을 폭행한 전직 보디빌더의 학창 시절을 증언한 동창생들. SBS 방송화면 캡처여성을 폭행한 전직 보디빌더의 학창 시절을 증언한 동창생들. SBS 방송화면 캡처


당시 영상에는 피해자가 “차를 상식적으로 여기에 주차하시면 안 되죠”라고 말하자 A씨는 “아이 XX, 상식적인 게 누구야”라며 욕으로 맞섰다. 이어 사과를 요구하는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 땅에 쓰러뜨리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한 뒤 피해자를 향해 침을 뱉었다.

피해자가 “신고해 달라”고 소리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A씨 아내는 “경찰 불러, 나 임신했는데 맞았다고 하면 돼”라고 외쳐 더욱 공분을 샀다.

피해 여성은 이들 부부의 폭행으로 갈비뼈 등이 다쳐 전치 6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A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폭행 당한 걸로 착각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이날 A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주거, 직업 및 가족관계, 증거수집 현황, 진술 태도 및 출석 상황 등에 비춰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한편 A씨는 다수의 입상 경력이 있는 전직 보디빌더다. 현재는 트레이너 관련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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