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 속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충남 지역 일대 둑과 제방이 붕괴하고 하천이 범람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충남 공주시는 15일 낮 12시 39분쯤 제민천이 범람하고 청양 치성천 제방이 붕괴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 문자에는 “제민천 범람으로 인근 도로가 침수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인근 주민 및 차량은 대피하고, 공무원 및 경찰 지시를 따라 달라”는 문구가 담겼다.
비슷한 시각 청양군도 “목면 치성천 제방 붕괴가 진행 중”이라며 “하천 인근 및 저지대 주민은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충남 부여군에서도 백제교·수북정 인근 둑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군은 주민 호소문에서 “백마강에 유입된 빗물로 규암면 백제교·수북정 인근 둑의 지반이 약해지면서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주민들은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은 이날 낮 12시 백제교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박정현 군수는 “침수된 농작물을 둘러본다고 현장에 나가면 안 된다”며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재난방송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폭우로 인해 청주를 관통하는 미호강은 이미 범람한 상태다.
청주시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긴급 안내 문자를 통해 “미호강 범람으로 인해 오송읍 미호천교∼청주 시내 방향 구간 차량 통행이 불가한 만큼 우회해달라”고 밝혔다. 또 “침수 위험지역 인근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해달라”고 밝혔다.
청주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낮까지 3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현재 미호강 미호천교 지점의 수위는 홍수경보 기준(8m)을 훌쩍 넘긴 9.92m이다.
시는 이날 오전 6시께 저지대 가구가 밀집한 미호강 주변 마을 3곳(옥산·북이·오송) 120가구(주민 186명)에 대해서는 강 범람을 우려해 사전 대피시켰다. 미호강 주변 도로 등 24곳에서는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계속된 폭우로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범람을 우려해 사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논산시는 15일 낮 12시 23분 “강경 금강 수위 상승으로 저지대 침수 및 하천 범람 등 우려가 있다”며 “저지대 주민들은 강경상고와 강경산양초로 대피해 달라”는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논산에는 지난 13일 0시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380.5㎜의 비가 내렸다. 금강 황산대교와 논산천 논산대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