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27·용인시청)이 금빛 자신감으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제패를 준비한다.
15일 태국 방콕에서 끝난 2023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은 2m 28을 넘어 우승했다. 2017년 인도 부바네스와르 대회 우승(2m 30) 이후 6년 만의 타이틀 탈환이다.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2019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는 2m 19로 공동 7위에 그쳤고 2021년 중국 항저우 대회는 코로나19 유행 여파로 취소됐다.
한국 육상의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도 6년 만이다. 2019년 도하 대회에서 노 메달로 돌아섰던 한국은 이번에는 남자 400m 계주(이시몬·고승환·신민규·박원진)와 남자 세단뛰기(김장우)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한 데 이어 우상혁을 앞세워 금맥도 다시 캤다.
경기는 1m 95에서 시작했지만 우상혁은 2m 15에서 첫 점프를 했다. 2m 15, 2m 19, 2m 23, 2m 26, 2m 28을 모두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아닐 쿠사레(인도)와 타완 카에오담(태국)가 2m 26까지는 우상혁을 추격했지만 2m 28의 벽은 넘지 못했다. 쿠사레와 카에오담은 2m 26으로 2·3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우승을 확정한 뒤 바를 2m 33으로 높였으나 세 차례 모두 바를 건드리며 2m 28로 대회를 마감했다.
앞서 이달 3일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강한 비가 쏟아지는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2m 16을 넘지 못해 기록 없이 경기를 마쳤던 우상혁은 약 열흘 만에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17일 입국하는 그는 "8월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외 세계선수권 은메달에 이어 올해 월드 랭킹 단독 1위(1376점), 기록 순위 공동 1위(2m 33)를 달리는 우상혁은 다음 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 육상의 실외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