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1)이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서 한국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주형은 24일(한국 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GC(파71)에서 끝난 제151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6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그는 우승자 브라이언 하먼(미국·13언더파)에 6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디오픈 공동 2위는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 대회에서 종전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은 16년 전인 2007년 최경주의 공동 8위였다. 또 한국 남자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2009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양용은 우승, 2020년 마스터스 임성재 공동 2위에 이어 이번 대회 김주형이 세 번째다.
만 21세인 김주형은 1976년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 이후 47년 만에 브리티시오픈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낸 최연소 선수가 됐다. 2011년 세상을 떠난 바예스테로스는 1957년생으로 1976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할 때 나이는 만 19세였다.
특히 김주형은 이번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숙소에서 미끄러져 발목에 멍이 들 정도로 다친 악조건에서도 메이저 대회 준우승 성과를 냈다. 경기 후 발목 상태를 묻는 질문에 그는 “어제보다는 상태가 좋았다”며 “이런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아드레날린이 나와 통증을 잊고 경기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2, 3라운드에 (발목 통증 때문에) 기권할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평소 꿈꾸던 이런 큰 무대에서 경기하게 된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두 추격을 의식해 경기 도중 리더보드를 봤느냐’는 물음에 “사실 하먼이 5타를 앞선 상황에서 4라운드를 시작했고, 게다가 타수까지 줄이면 추격하기 쉽지 않다”며 “나로서는 좋은 경기를 해서 자신감을 얻는 데 중점을 뒀다”고 답했다. 3라운드를 공동 11위로 시작한 김주형은 “9번 홀을 끝내고 10위 안에는 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순위를 의식하지 않고 남은 홀들을 잘 마무리하는 쪽에 계속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