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6000억원 투자’…‘인천 신항 컨 부두’ 운영사 선정 ‘차질’

"물동량 정체기에 과도한 임대료"…'완전 자동화' 투자 기피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IPA)가 6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조성한 인천 신항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선정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5일 IPA에 따르면 지난 18일 진행한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입찰은 응찰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IPA는 6700억원을 들여 4000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급 3개 선석(1개 선석 추가 예정) 규모 부두 상하부 공사를 진행하면서 3개월간 입찰공고를 했으나 항만 업계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안벽 길이가 1050m인 이 부두는 연간 물동량 138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2027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항만업계는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부두 임대료가 유찰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신항 1-2단계 부두의 연간 임대료는 420억원으로 바로 옆 1-1단계 부두 100억원의 4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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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의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320만TEU(예상치)로 2021년 335만TEU보다 4% 넘게 감소하는 등 정체된 상황이라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항만업계는 주장했다.

게다가 이 부두에는 인천항 최초로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옮기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자동 크레인과 컨테이너 무인이송장비(AGV) 등 첨단장비 투자에 큰 비용이 들어간다.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관계자는 "자동화 부두는 운영효율성이 높지만 많은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해 수익을 낼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 임대료로는 사업성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IPA는 재공고를 내고 다시 한번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업계의 임대료 인하 요구는 추후 검토해보기로 했다.

IPA는 현재 임대료는 40년이 지나야 시설 투자비 회수가 가능한 수준으로, 추가 인하가 있을 경우 재정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IPA의 부채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2021년보다 15% 증가하는 등 재무건전성은 나빠졌다. 지난해 자본 대비 부채비율 58.9%도 2021년의 51.3%보다 7.6%포인트 높다.

IPA 관계자는 "임대료 인하 시 투자비 회수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기존 조건을 유지한 상태로 재공모를 진행하면서 대안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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