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AI칩·OS로 '맞춤' 입혔다…"가전 절반 구독으로"

◆LG전자 'UP가전 2.0' 공개

제품 넘어 무형영역 중심 사업재편

가사 서비스 결합 구독방식 도입

집청소·냉장고 정리 등 O2O와 연계

류재철 "가사일로부터 해방감 선사"

UP가전 매출 비중 45%까지 확대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2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생활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시키는 'UP가전 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2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생활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시키는 'UP가전 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가전 사업에서 전용 운영체제(OS)를 탑재하는 ‘LG UP가전 2.0’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원하는 기능을 골라 쓰는 것처럼 가전에서도 소비자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는 제품 중심이었던 기존 생활 가전의 한계를 넘어 서비스와 구독 등 무형(無形) 영역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25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LG UP가전 2.0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기반으로 확장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고객들이 가사일로부터 해방되고 이를 통해 좀 더 가치 있는 삶이 되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사업 방향"이라고 말했다.

UP가전 2.0은 제품 구매부터 사용하는 동안 소비자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제품·서비스가 맞춰지는 초(超)개인화된 가전이다. 가전 특화 인공지능(AI) 칩 및 OS를 통한 초개인화를 비롯해 △제품 케어십, 가사 관련 서비스 연계로 가사 부담 최소화 △구독 사업 등이 주요 기능이다. 필요한 기능을 제품 구매 후에도 업그레이드하는 1세대 ‘UP가전’에서 한층 진화한 개념이다.



LG전자는 3년 이상의 연구개발(R&D)을 거쳐 스마트 가전용 AI칩 ‘DQ-C’와 가전 전용 OS를 개발했다. 가전에 주로 탑재되던 기존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과 비교하면 AI,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구동, 음성인식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성능은 보다 강화하면서도 보편적인 가전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사양의 칩셋과 OS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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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사장은 “가전제품은 원가에 굉장히 민감하다”며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서도 고객 가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회사가 스스로 OS를 만들고 초개인화를 위한 칩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내년에는 보급형 제품으로까지 AI칩과 OS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용 칩과 OS 적용으로 인한 별도 가격 인상분은 없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2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생활 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시키는 'UP가전 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2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생활 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시키는 'UP가전 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구독 방식을 새롭게 도입하며 판매 방식도 다변화한다. 매달 제품 사용료를 내는 것은 기존 렌털 사업 방식과 비슷하지만 3~6년 사이로 계약 기간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여기에 제휴 업체를 더해 가사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바쁜 일정으로 제때 장을 보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라면 월 1만 5000원가량을 내고 ‘LG생활건강 세탁세제 정기배송’ 서비스를 추가 신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모바일 비대면 세탁(런드리고) △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대리주부) △물품 보관(미니창고 다락) △신선 식품(더반찬&) 등의 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기존 렌털 방식을 3분기부터 UP가전 구독에 합치고 제휴 업체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류 사장은 “가전 사업 절반을 구독 형태로 바꾸려고 한다”며 “가전제품은 한 번 구매하면 보통 10년을 이용하는데 구독을 이용할 경우 교체 주기가 짧아지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LG UP가전은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국내 가전 매출 중 45%를 차지했고 올해 해외까지 판매 활로를 넓히며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UP가전 2.0을 국내 시장에 먼저 도입한 뒤 내년 해외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류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기존 하드웨어(가전제품)에 가치와 서비스를 추가한 형태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집 전체를 제어하고 연결하는 스마트 홈에 대한 LG만의 생태계를 구현할 것”이고 강조했다.


노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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