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1년 만에 3배 넘게 급증하면서 1조 7700억 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신한운용은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고 ETF 시장점유율 7위로 올라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전날 1조 7691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이 지난해 7월 25일 4925억 원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259.2% 급증한 셈이다.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33.84%)이나 미래에셋자산운용(32.82%) 등의 성장률과 비교하더라도 독보적인 상승세다. 신한운용은 전체 ETF 시장에서 점유율을 1.71%까지 늘리며 1년 전에 비해 역성장한 NH아문디운용을 제치고 업계 7위 운용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신한운용의 2차전지와 반도체 테마 ETF 상품들이 투자 자금을 흡수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SOL 반도체소부장Fn ETF’와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는 4월 25일 상장 이후 3개월 만에 각각 순자산 1733억 원, 2872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신한운용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월배당 ETF 시리즈에도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전날 기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SOL 미국S&P500 ETF,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H) ETF는 각각 순자산 2497억 원, 484억 원, 564억 원을 기록해 총 3545억 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미국 대표 배당 성장 ETF인 SCHD(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와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올 들어 1663억 원의 개인 자금이 몰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 4위로 부상했다.
채권 투자 수요 확대에 대응해 채권 관련 ETF를 다수 시장에 내놓은 전략도 점유율을 높이는 데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전날 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는 3474억 원을 기록했고 SOL 국고채10년(978억 원), SOL KIS단기통안채(459억 원) 등도 순자산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다만 신한운용이 삼성과 미래에셋 등 대형 운용사 위주의 ETF 시장에서 현재 점유율을 대거 확대해 경쟁사들을 따라잡기에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과 미래에셋은 전체 ETF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수수료 인하 등 운용사 간 상품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신한운용은 연내 소부장 ETF와 월배당 ETF 상품을 추가 상장해 ETF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