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 진입 장벽 낮춰"…'오당기', ENA 웰메이드 계보 잇나(종합) [SE★현장]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가 웰메이드 장르물의 포부를 안고 시청자들을 만난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ENA 새 수목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극본 권민수/연출 한철수/이하 '오당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한철수 감독, 배우 나인우, 김지은, 권율, 배종옥, 이규한, 정상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당기'는 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가족의 감춰진 비밀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진실 추적극이다.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우아한 가', '마이 리틀 베이비' 등에서 강렬한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은 한철수 감독과 '우아한 가', '칼과 꽃', '엄마도 예쁘다'에서 거침없는 시원스런 전개로 필력을 자랑한 권민수 작가가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바 있는 드라마 '우아한 가'에 이어 두 번째로 의기투합했다.

한 감독은 "인간이라면 선택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데 '오당기'는 그 기다람의 시간동안 벌어지는 일, 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며 "무겁지 않고 경쾌하게 사건에 접근한다. 시청자들이 장르물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진입장벽이 낮아 쉽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한 감독은 김지은, 배종옥, 이규한, 정상훈과 '어게인 마이 라이프', '우아한 가'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다. 나인우, 권율과는 새롭게 호흡을 맞추게 됐다. 한 감독은 "배우들의 가장 큰 장점은 작품의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촬영이 수월하게 이뤄져서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최근 ENA는 '마당이 있는 집'과 '행복배틀'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으며 웰메이드 평을 듣고 있다. '오당기'가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한 감독은 "늘 드라마가 시작될 때면 부담감은 굉장히 많다.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릴까라는 부담이 있다"며 "배우들이 그만큼 열심히 해주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될 것 같다는 나름대로의 자신 있다"고 밝혔다.



나인우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파이터 형사 오진성 역을 맡았다. 처음으로 장르물에 도전한 그는 "본능적이고 거침없는 캐릭터다.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장르물이 처음이라 남자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돼서 헤맸다.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서 표현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액션 연기는 즐거웠다고. 그는 "사극으로 데뷔했는데, 거기서도 액션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지 즐길 수 있었다"며 "형사 연기를 위해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은은 불도저 검사 고영주 역으로 정의감에 똘똘 뭉친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한다. 그는 그는 "죄를 지은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정의롭지 않은 일까지 하는 정의로운 캐릭터다. 당차고 스스로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영주의 매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작에 이어 또 검사 역을 맡게 된 그는 "전작은 여러 사건을 해결했다면, 이번에는 한 가지 스토리를 해결한다. 조금 더 센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전작에서는 배우는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율은 귀족 검사 차영운을 분해 냉철하고 지적인 존재감을 펼친다. 그는 "원리원칙주의자다. 팩트에 기반해서 수사하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인물이다. 이 캐릭터의 매력은 어머니가 배종옥 선배님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성적이고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캐릭터여서 연기할 때 감정적 표현을 함축적으로 동요없이 그리려고 했다. 차영운이라는 캐릭터에 크게 변하지 않는 점에 대해 주안점을 뒀다"고 짚었다.

배종옥은 진진 메디컬 병원장 유정숙 역을 맡았다. 그는 "비틀어진 모성, 나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잘못된 가치관이 나의 가정과 사회를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유능한 아들, 내 실력, 여러 좋은 점들을 사회에 좋게 반영하는 게 아닌 안 좋은 쪽으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우리 사회에 많이 있는 인물 중 하나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규한은 차영운의 친구이자 워커홀릭 검찰청 출입기자 박기영으로 분한다. 그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보다 앞선 차영운에게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갖고 있다. 기자 역할인데 직업적으로 승화하려는 야망이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정상훈은 국회의원 아버지의 권력을 등에 업고 갑질을 일삼는 안하무인 치과의사 배민규 역을 연기한다. 그는 "잘난 집에서 태어나서 뭐 하나 부럽지 않게 커왔다. 좋은 길로 가야 하는데 나쁜 길로 인도 당하다 보니 이상한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등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기하면서 힘들고 진이 빠질 정도였다. 눈빛이나 손끝에 내가 아닌 다른 모습을담았다"며 "나쁜 모습을 끄집어내다 보니 힘들고 지쳤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목표 시청률에 대해 이규한은 "ENA는 시청률이 잘 나올 수 있는 채널이 아니다. 지상파나 종편과 비슷한 수치가 나올 수 없는데,숫자만보고 폄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요즘은 OTT로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냐. 계약을 많이 해서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종옥은 "전작 '우아한 가'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MBN 최고 시청률을썼다. 이번에도 그에 못지 않게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이날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