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황제주’ 에코프로(086520)가 증시에 광풍을 일으키면서 코스닥지수가 26일 2% 가까이 상승하다 5% 넘게 급락하는 이상 현상이 벌어졌다. 에코프로와 그 자회사로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코스닥은 물론 코스피지수까지 흔들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4.18% 하락한 900.63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 945로 출발한 뒤 완만하게 상승하며 1.75% 오른 956.4로 올해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오후 2시께 5.73%나 폭락했다. 한 시간여 만에 지수 등락 폭이 7%를 넘으며 지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도 이날 2638로 상승 출발했지만 코스닥이 무너지자 급격히 하락해 1.67% 내린 2592.3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코스피지수가 요동친 것은 19%까지 치솟았던 황제주 에코프로가 폭락세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가 급락하자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도 약속이나 한 듯 추락했고 연쇄적으로 금양(001570)·나노신소재(121600) 등도 크게 떨어졌다. 코스피 대표 2차전지주인 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003670)·SK이노베이션(096770)·LG화학(051910) 등도 연쇄 급락했다.
이후 12% 넘게 떨어지던 에코프로가 낙폭을 줄여 5.03% 하락한 122만 8000원을 기록했고 다른 2차전지주들도 낙폭이 축소돼 지수 하락 폭을 줄인 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이날 전체의 89.3%인 1480개 종목이 하락했으나 거래 대금은 역대 최고인 26조 원을 기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에코프로와 2차전지에만 관심이 쏠리는 현재의 증시 상황은 매우 비이성적”이라며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