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손흥민이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구단주가 ‘내부자거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검찰은 토트넘 구단주이자 투자회사 타비스톡그룹 설립자인 조 루이스에 대해 내부자거래 등 12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조 루이스의 보유 자산은 지난해 집계 기준 50억 파운드(약 8조 2550억 원, 선데이 타임스 부호 리스트)로 영국에서 여섯 번째로 부유하다. 축구팬 들 사이에선 "자산에 비해 이적료 및 선수 복지에 투자가 적다"며 '짠돌이'로도 불린다.
이런 별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의 성향을 두고 일각에선 자린고비 기업인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도 나왔다. 하지만 전날 미국 검찰이 공표한 바에 따르면 그의 자산 축적은 잘못된 방식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거액을 투자했던 기업에 대한 내부정보를 지인들에서 넘겨준 것으로 조사됐다. 루이스는 그의 개인 조종사, 지인, 여자친구 등에서 관련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남부지방검사는 “조 루이스는 부유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직원들에게 보상을 하거나 친구나 연인에서 선물을 보내는 방법으로 내부정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루이스가 지난 8년 동안 내부자거래를 하면서 투자사인 솔리드 바이오사이언스, 미라티 테라퓨틱스 등을 포함한 여러 회사의 비공개정보를 노출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루이스는 바이오회사의 임상정보가 뉴스로 발표되기 전에 조종사 등 지인에게 50만 달러를 빌려주고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스의 정보를 받아 투자한 지인들은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루이스의 변호인측은 “미국 검찰이 청렴성과 엄청난 업적을 가진 86세 남성 루이스 씨를 기소하는 데 엄청난 판단 오류를 범했다”며 “루이스 씨는 이 잘못된 혐의에 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미국에 왔고, 우리는 법정에서 그를 강력히 변호할 것”이라 반박했다.
한편 루이스는 1935년 런던에서 태어나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고급 요식업으로 부를 쌓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환율에 눈을 돌렸고, 환차익을 이용해 거대한 부를 쌓아 올렸다. 이후 부동산 및 주식 투자로 자산을 증식했고, 예술품 투자 등에도 '큰 손'으로 유명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66억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