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42dot)이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만들어 시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티투닷이 개발한 생성형 AI 챗봇은 향후 현대차와 기아 차량에 탑재돼 자율주행은 물론 ‘소프트웨어중심차(SDV)’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사 3면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최근 AI 챗봇 ‘챗베이커(ChatBaker·가칭)’ 개발을 마치고 이달부터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데모’ 버전을 시험하고 있다. 챗베이커에는 ‘채팅을 구현한다(bake·음식을 굽다)’는 의미가 담겼다. 오픈AI의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키자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기술력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그룹의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주도하는 포티투닷이 생성형 AI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탑재를 목표로 개발된 챗베이커는 이용자들의 편리를 위한 음성인식 기술도 접목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티투닷이 인간의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가진 만큼 챗베이커 적용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포티투닷은 챗베이커의 기반이 되는 LLM을 자체 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티투닷이 개발한 초거대 AI의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챗봇에 붙은 ‘베이커'를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자체 초거대 AI 모델을 가졌거나 개발 중인 곳은 네이버·카카오와 LG·SK텔레콤·KT 정도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추가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의 기능이 무선으로 업데이트되는 SDV로 전환할 예정인 만큼 챗베이커도 같은 시기에 현대차와 기아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포티투닷 관계자는 노코멘트의 입장을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차량에 어떤 신기술이 포함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