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일 경제인 "경제협력 가속화" 한목소리

■13년만에 日경제동우회 방한

신동빈 가교역할, 전경련과 간담

김병준 "득시무태 자세로 협력"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일본 경제동우회 만찬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다마쓰카 겐이치(앞줄 왼쪽부터) 일본롯데홀딩스 대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곤도 마사아키라 일본국제문화회관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와이 무쓰오 일본담배산업 이사회 의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니이나미 다케시 경제동우회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다카시마 고헤이 오이식스라다이치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다나카 요시카즈 GREE 대표, 정기선 HD현대 사장. 사진 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일본 경제동우회 만찬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다마쓰카 겐이치(앞줄 왼쪽부터) 일본롯데홀딩스 대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곤도 마사아키라 일본국제문화회관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와이 무쓰오 일본담배산업 이사회 의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니이나미 다케시 경제동우회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다카시마 고헤이 오이식스라다이치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다나카 요시카즈 GREE 대표, 정기선 HD현대 사장. 사진 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일본 3대 경제 단체 중 하나인 경제동우회가 1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국내 기업인들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양국 관계가 정상화하면서 기업 간 투자를 비롯한 양국 교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제동우회 대표단과 만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일본 측에서는 니이나미 다케시 경제동우회 회장(산토리홀딩스 대표)과 이와이 무쓰오 일본담배산업 이사회 의장, 다카시마 고헤이 오이식스라다이치 회장 등 1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1946년에 설립된 경제동우회는 경영자 개인이 회원 자격으로 참여해 국내외 경제문제에 대한 조사 연구를 바탕으로 정책 제언을 내놓는 곳으로 현재 15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는 한일 관계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온 신 회장의 노력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신 회장이 면담 성사에 가교 역할을 했고 만찬 전 행사였던 한일의원연맹 오찬과 각종 간담회 등에도 직접 참석해 일정 전반을 세심히 챙겼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한일 경제인 간 교류가 깊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 단단해진 것 같아 좋다”며 “앞으로 오늘처럼 의미 있는 자리가 지속돼 양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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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앞으로 한일 경제협력을 가속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김 대행은 “한일 정상화가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른 만큼 양국 기업이 ‘득시무태(得時無怠)’의 마음가짐으로 상호 협력의 저변을 넓히자”고 강조했다. 득시무태는 좋은 시기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뜻의 고사성어다.

김 대행은 최근 한국 롯데케미칼과 일본 이토추상사가 수소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을 예로 들면서 “한일 기업이 핵심 자원 개발과 첨단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면 양국 경제에 시너지 효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동우회를 대표해 연사로 나선 니이나미 회장은 “과거와 달리 경제안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상호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양국 관계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자들이 솔선해서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도 축사를 통해 “글로벌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연대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와 제3국 시장 진출 등을 위해 양국 정부와 경제계가 긴밀히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김 대행은 “서로 이야기하고 있고 기업들도 그들만의 프로세스(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4대 그룹의 재가입보다 많은 기업들이 전경련과 함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회장 인선 작업과 후보자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지금 회장 후보 대부분은 상식을 가진 분들이고 경제 식견이 있는 분들”이라고 전했다.

전경련은 신임 회장 선임과 명칭 변경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22일 임시 총회를 연다. 김 대행에 이어 행사장으로 입장한 정 회장은 2분기에 호실적을 올린 데 대해 “감사하다”는 짧은 답변을 남기고 전경련 재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서일범 기자·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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