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파업 여파에 에미상 시상식이 내년 1월로 연기된다.
27일(현지 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에미상 시상식을 중계하는 폭스가 시상식 일정을 내년 1월로 조정하기로 했다. 할리우드 작가·배우조합이 파업 문제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 시상식 일정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는 에미상은 방송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미국에서 한 해 동안 방송된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한다. 에미상 시상식 연기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1980년 배우 조합이 파업하면서 시상식을 보이콧했으나 에미상 시상식은 예정대로 열렸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0년에는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됐다.
지난 5월 미국 작가조합(WGA)은 스트리밍 시대에 걸맞은 보수 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달 14일부터는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도 파업에 들어갔다. 1960년 이후 63년 만에 할리우드 양대 노동조합이 동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