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당원권 정지 당한 洪 "잡범 취급한 건 유감"

SNS 계정에 글 올려 정치 행보 지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차량에 탑승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차량에 탑승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수해 골프’ 논란으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나를 잡범 취급한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의 징계에도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홍 시장은 이날 “모두 힘을 합쳐도 어려운 판에 나까지 내치고도 총선이 될까”라며 이같이 적었다.



21대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 체제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했던 원인을 두고 “황교안이 망한 것도 쫄보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총선까지 쳐냈지만 이준석도 안고 유승민도 안고 가거라. 가뜩이나 허약한 지지층이다. 그런 게 정치”라고 지적했다. 22대 총선 승리를 위한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주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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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홍 시장은 “내 일찍이 정치판은 하이에나 떼들이 우글거리는 정글과 같다고 했다. 그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사자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면서 “사자는 하이에나 떼들에게 물어 뜯겨도 절대 죽지 않는다. 하이에나 떼들에게 한두 번 당한 것도 아니지만 이 또한 한때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당의 징계가 자신에게 타격이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의 징계 결정 직후 홍 시장은 “더 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어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 “발언권은 정지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홍 시장의 연이은 정치적 행보에 당은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시장의 SNS 글에 대해 “홍 시장이 당의 원로이고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당에 해로운 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도 원로라는 이유로 책임을 지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당으로 인식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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