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대학생 시절 4년간 사귄 남자친구를 언급하며 산부인과 진료 기록을 요구하는 등 남편의 의심 탓에 고통을 겪는다는 아내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산부인과 진료기록을 떼오라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A씨는 30대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한 5년 차 부부다. 그는 “남편과 소개팅한 날, 제게 지난 연애 경험을 물어보더라. 대학생 때 4년 연애한 적 있고 그 뒤로 짧게, 짧게 만나봤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며 “말이 4년이지 그때 남자친구가 군대 가고 어학연수 가서 실제 데이트한 연애는 2년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소개팅 이후 남편에게 먼저 연락이 왔고 결혼해 아이 낳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먼저 다가왔던 남편은 술만 마시면 본심을 드러냈다. 남편은 “그 남자랑 그렇게 오래 연애했으면 걔랑 결혼하지. 왜 나랑 했냐”, “그 남자랑 결혼 안 한 이유가 뭐냐”, “처음인 여자와 결혼했어야 하는데” 등 후회하는 듯한 말까지 내뱉었다.
남편은 급기야 몇 달 전 만취한 채 "너 그 남자의 아이 가졌던 거 아니냐. 나 아는 사람이 네 친정 동네에 살았는데, 그 사람한테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학창 시절을 다른 곳에서 해서 친정 동네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오래 연애 해봤다는 이유로 남편이 별 소설을 다 쓰더라"라며 "어제는 맨 정신에 산부인과 진료기록 떼오라고 한다.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 결혼 전에 어떤 일도 없었기 때문에 당당히 기록 떼갈 수 있다. 그런데 제가 이걸 왜 떼서 보여줘야 하는 건지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를 토로했다.
그렇지만 산부인과 진료기록 확보 역시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그냥 기록떼서 보여주고 억울함이라도 풀어야겠다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며 “기록보관기관이 10년이라 대학생때 기록은 현재 보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A씨는 "이혼을 수십 수백 번 생각하고 있었는데 눈치 빠른 아이가 와서 '엄마, 아빠랑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어'라고 한다. 이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냐"라고 조언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