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세에 주가에도 훈풍이 불던 효성중공업(298040)이 급락세다. 효성중공업 내 건설 부문이 시공한 아파트가 철근을 빼먹은 아파트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오후 2시 34분 현재 전날보다 6.42%(1만1200원) 급락한 16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오전 10시 48분에는 16만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효성중공업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전날 상한가(29.93%)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효성중공업 주가 하락에 대해 철근 누락 공사 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 배경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LH 발주 아파트 중 지하 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있어야 할 철근이 빠져 있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단지를 시공한 건설사에는 효성중공업이 포함됐다. 효성중공업은 광주 선운2지구 A2임대 아파트 시공을 맡아 606가구를 건설 중인데 112개 기둥 중 37.7%의 철근을 빼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25년 4월 입주 예정 단지다.
효성중공업의 건설 부문은 올해 1분기 기준 367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한다. 효성중공업은 중공업과 건설, 기타부문으로 구성됐다. 이중에서 건설 사업부문이 유일하게 이익을 내고 있다. 1분기 기준 이익은 219억 원이었다. 유일하게 이익을 보는 건설 부문에서 부실 공사에 따른 문제가 제기되면서 향후 실적 개선세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한신공영도 전 거래일 대비 1.28% 하락한 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철근 누락 아파트 시공사는 한신공영, 효성중공업, DL건설, 대보건설, 삼환기업 등 13곳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공공주택단지는 물론 민간이 발주한 약 300곳의 아파트 단지에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8월 말까지 이들 단지에 대한 철근 누락 여부를 전수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