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산하에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하고 차별화된 혁신 제품 발굴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한 ‘세상에 없는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개발·상용화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미래 기술을 선도해 ‘초격차’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 부문은 이날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했다. 조직 리더인 미래기술사무국장은 김강태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부사장)이 겸직해 맡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설계 전문가로 삼성리서치 소프트웨어혁신센터장을 지냈다.
미래기술사무국은 ‘세상에 없는’ 기술·제품을 발굴하기 위한 DX 부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번 조직 신설은 지속적인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삼성전자의 고민이 담긴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혁신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어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다”며 초격차 달성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대한 노력은 크게 혁신 기술과 신규 폼팩터(외형) 개발 등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격차’ 달성을 위해 경쟁자를 압도할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외형의 제품을 선봬 신시장 창출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포화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 갤럭시 Z플립·폴드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분야의 중추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가전·TV 등 완제품에 결합해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하는 청사진을 그려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삼성리서치 직속의 이머징테크팀과 주요 사업부 직속의 이머징테크그룹을 각각 신설해 미래 신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들 조직은 새로운 혁신 기술 개발의 로드맵을 수립하고 제품별 신규 폼팩터 개발에 나선다.
생활가전사업부는 가전제품과의 AI 결합을 위한 전략 설정을 위해 ‘AI전략P’를 신설한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경우 프로젝터와 로봇을 결합한 ‘무버블(Movable)’ 프로젝트 사업화를 위한 전담 조직을 운영할 방침이다. 삼성리서치는 차세대가전연구팀 아래 ‘스마트홈AI랩’을 만들고 AI 기반 혁신 가전제품 및 서비스와 관련한 선행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