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자재 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오르고 있지만 서울 및 수도권 청약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84㎡ 분양가가 15억 원에 달하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일반분양 청약에는 4만 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420가구에 4만 1344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98.44대1을 기록했다. 이로써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가장 작은 평형대인 전용면적 74㎡ 타입에서 나왔다. 45가구에 해당 지역에서만 1만 982건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244.04대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24억 원에 달하는 138㎡ 타입에도 78가구 모집에 404명이 신청하며 5.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센트럴아이파크’에도 430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8.94대1을 기록했다. 총 10개 타입 가운데 가장 작은 타입인 전용면적 39㎡를 제외하고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39㎡의 경우 54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 15명, 기타 지역 146명이 모집하며 5배수의 예비 당첨자를 모집하지 못해 2순위로 넘어가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난히 2순위 마감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 영향을 받는 평택 고덕신도시에서는 2021년 사전청약을 받았던 단지의 본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평택고덕국제신도시 A-49 블록 호반써밋3차’는 170가구 모집에 1만 3996명이 신청하며 8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 타입 모두 1순위로 마감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84㎡A 타입, 기타 경기로 439.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해당 단지는 옛날에 사전청약을 받았던 단지의 본청약으로, 상대적으로 모집 가구 수가 크지 않았고 84㎡의 분양가가 5억 원 정도로 저렴했다”며 “전매제한이 3년이지만 입주 예정일이 2024년 7월로 소유권 이전등기 후 전매가 가능한 점도 청약 수요가 몰리는 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곳 가운데 수요자들이 외면한 곳도 있었다. 강원도 속초시 금호동 힐스테이트 속초는 863가구 모집에 2236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이 2.59대1로 저조했다. 5개 타입 가운데 가장 큰 타입인 104㎡ 타입을 제외한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박 대표는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사실상 강남권 등 상위권 입지의 청약 수요자들이 참여했고 이처럼 청약 대기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분양가 논란에도 광명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청약한 것을 봤을 때 앞으로도 수도권, 특히 서울 내 적정한 시세의 단지들은 무난히 분양이 완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