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4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현장 감독을 진행했다.
방통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방문진 사무실을 찾아 검사·감독 자료를 확보했다. 방통위는 오는 7일까지 총 두차례 검사를 실시한다.
방통위가 직접 방문진을 검사·감독하는 건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방통위는 안형준 MBC 사장의 차명 보유 주식 보유와 관련한 문제, 방문진 법인의 경영 사무 전반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방통위는 전날 권 이사장에 해임 처분 사전통지서를 보내는 등 해임 절차를 본격화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앞서 방통위의 검사·감독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방통위의 이같은 조치에 항의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방통위 직원들에게 “실지검사도 하기 전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를 개시하는 게 맞냐”면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해서도 안 된다고 했는데 이게 언론장악 행위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윤섭 방문진 사무처장도 “지난 17일 임시 이사회에서 방문진에 대한 방통위의 검사 감독권을 인정하지 않되 통상적 수준의 자료 협조 요청엔 응하기로 의결했기 때문에 그 이상 그 이하도 현장 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방통위 관계자는 "여러 검토에 따라 방문진에 대한 관리 감독권이 충분히 있다는 게 입장"이라며 "민법 등에 따라 방문진 사무 전반을 확인하러 왔고, 만약 검사 감독을 방해하는 행위가 있으면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도 진행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동관 방통위장 후보자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해 주요 부서 국·과장들로부터 방송통신 정책 현안을 보고 받았다. 주요 현안에는 방송의 공적책임 및 평가 강화 방안, 포털뉴스 투명성 확보 방안, 재난방송 운영체계 고도화, 디지털 서비스 이용자 보호체계 마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는 오는 16~18일 사이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