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영종·청라 3개 지구로 나눠 개발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출범 20년을 맞았다. 개청 초기만 해도 열악한 환경에서 첫발을 내딛었지만 국내외에서 우수한 인력과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경제자유구역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03년 8월 경제자유구역에 지정된 후 같은 해 10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투자기업의 경영 환경과 외국인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외국인투자자본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정부에서 지정한 특별경제구역이다.
경제자유구역 출범 이후 송도국제도시는 국제 비즈니스와 바이오 산업, 영종국제도시는 항공·물류와 관광·레저, 청라국제도시는 금융, 첨단산업, 유통 등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외투기업은 출범 당시 3개에 불과했으나 올 6월 기준 206개로 약 69배 증가했으며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도 당시 100만 달러에서 1만 4600배 늘어난 146억 7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입주 기업 수도 2003년 294 개에서 3481 개로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국내 9개 경제자유구역 총 신고액의 70%에 이른다. 외국투자자본 유치에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출범 당시 전무했던 국제기수도 15개소로 늘었고 유치원과 초·중·고교, 대학교를 포함한 교육기관은 같은 기간 17개에서 121개로 증가했다. 이 중 5개는 외국 대학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주택보급률도 2003년 1만 2100 가구에서 올해 14만 1463 가구로 11배가량 증가했다. 내국인 숫자는 같은 기간 2만 5778 명에서 42만 3382 명으로 늘었고 거주 외국인도 8096명에 이른다. 고용 인원도 2013년 5만 2003 명에서 2021년 기준 9만 6641 명으로 늘었다. 전체 입주 기업의 매출액은 24조 8734억 원에서 같은 기간 90조 17억 원으로 늘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한 관계자는 “2003년 10월 출범 당시만 해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을 둘러싼 의구심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협력이 더해지면서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제자유구역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규제 혁신과 맞춤형 지원을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이 한국을 이끄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