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견디며 ‘완주’를 다짐했던 새만금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이 태풍 상륙 예고로 조기에 야영지에서 철수한다. 대원들은 안전 등의 이유로 8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서울 등지로 이동한다.
7일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한 성명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새만금 야영장에서 조기 퇴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태풍이 내습하면 전북이 영향권에 들어 잼버리 영지 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대피 계획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새만금에 머물고 있는 3만 6000여 명의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8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야영장을 빠져나간다. 경찰도 조기 퇴영에 대비해 교통과 참가자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서울 시내 대학교 기숙사와 각종 공기업·민간기업 연수 시설, 구청 소유 체육관 등을 긴급히 숙소로 마련하고 있다. 퇴영 일정이 변경되며 폐영식이 열리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에서 진행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으로부터 ‘잼버리 컨틴전시플랜(긴급 대체 계획)’을 보고받고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어제부터 관계 장관들과 플랜B를 논의했다”며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