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급부상하는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증권사 중 처음으로 업계 대상 단독 설명회를 개최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방위산업 전용 펀드 등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관련 기업들의 증시 상장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대체투자 계열사 멀티에셋자산운용은 17일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투자 구조 상품 제안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별 증권사가 방산 업계 대상으로 단독 설명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설명회는 미래에셋 측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방진회와 교류를 늘리는 상황에서 미래에셋 측에서 방산 업계 투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혀 (금투협이) 두 기관을 연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미래에셋그룹은 PF, 펀드, 메자닌(채권과 주식의 중간인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및 지분 투자 등 금융회사를 통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소개한다. 특히 추후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등 업체별 개별 맞춤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주요 참석 대상은 해외 진출을 앞두고 운전자금·시설자금 등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업체들이다.
방산 업계는 정부 납품 위주의 산업 특성상 그동안 금투 업계와는 사실상 접점이 없다시피 했다. 방진회가 지난해 13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6.9%가 자금 조달 시 대출에 의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폴란드에 수십 조 원 규모의 무기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낭보가 이어지자 금투 업계에서도 방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금투협은 5월 방진위와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교류의 물꼬를 텄고 7월에는 방위사업청 등과 함께 방진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 설명회를 개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갔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방산 분야 금융투자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K방산’ 열풍에 힘입어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인 업체들과의 접점을 늘려 향후 이들을 고객사로 유치하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방산 정보기술(IT) 기업 코츠테크놀로지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등 중견·중소 방산 기업의 상장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업계와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