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파행 운영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논란이 된 가운데 전북 부안군 소속 공무원들이 잼버리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핑계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은 유럽에서 디즈니랜드 등 잼버리 행사와 관계없는 관광지에 하루 종일 머물거나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8일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관련한 해외 출장은 총 101건으로 이 중 부안군 공무원들의 해외 출장은 약 20여 건이다.
이들이 떠난 해외 출장은 잼버리나 스카우트 등과는 관계없는 일정이 다수다. 부안군 공무원 3명은 2017년 6월 30일~7월 13일까지 2주간 일정으로 영국, 프랑스, 체코에 ‘잼버리 대회 유치 홍보활동 전개’를 목적으로 떠났다.
유럽에 간 이들은 잼버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핵심 관광지들만 골라 다녔다.
영국에서는 대영박물관, 피카디리 광장, 버킹엄궁전, 타워브릿지를 방문했고, 체코에서는 프라하성과 존레논벽에 들렀다.
프랑스에서는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몽마르트에 방문했다. 11일차에는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탐방 소감에 “앞으로 건물 신축 등 행정행위를 할 때 세계화를 시킨다는 거시적 안목으로 접근해야겠다”는 등 잼버리와 관련 없는 소감을 적었다.
다른 부안군 공무원도 2019년 10월 3일~13일까지 열흘 간 영국과 프랑스에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 우수사례 연구’를 위한 출장을 떠났다.
이들도 역시 영국과 프랑스에서 잼버리와 관련 없은 관광지를 둘러봤다. 영국에서는 런던 버킹엄궁전, 웨스트민스터사원, 내셔널갤러리, 테이트모던미술관을 방문했고, 프랑스에서는 파리 몽마르트 포도축제, 몽생미셸 수도원, 지베르니 모네정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또 2019년 10월 5일 영국 런던에서는 아멕스스타디움을 찾았다. 이날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호브알비온과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열린 날로 토트넘 소속인 손흥민 선수가 선발 출전한 날이다.
공무원들은 보고서에 “운동장과 관중석이 가깝게 설치되어 생동감 넘치는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고 마치 월드컵 유지 목적을 위한 출장인 듯 적었다. 또 귀국 보고서에 “꿈 같은 여행이었다”라고 적은 공무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