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무디스, 美중소은행 10곳 무더기 신용강등… 대형은행에도 하향 경고

"은행들 수익성 압박 늘어나"

CRE 관련 위험 증가도 고려 요소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본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본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7일(현지시간) 미국 중소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뿐만 아니라 BNY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파이낸셜 등 주요 대형 은행들을 향해서도 전면적 검토를 거쳐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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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은 무디스가 이날 M&T뱅크, 피나클파이낸셜, 프로스페리티은행 등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노던트러스트, 쿨런/프로스트뱅커스 등도 강등 여부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은행도 PNC파이낸셜, 캐피털원, 시티즌스파이낸셜, 피프스 서드 등 11곳에 이른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하게 한 압박 요인으로 높은 자금조달 비용, 규제 자본 약화 가능성, 사무공간 수요 약화에 따른 상업용부동산(CRE) 대출 관련 리스크 증가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상당수 은행이 2분기 실적을 통해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내부 자본창출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수익 지표하락이 손실의 첫 번째 완충장치인 수익성을 약화할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 은행의 자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퍼스트리퍼블릭 등 미국 지역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됐다. 이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은행업계의 스트레스 징후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기에 고금리가 은행의 자산가치를 약화하고,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의 만기 연장을 어렵게 해서 은행의 재정 능력을 약화할 우려도 제기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은행들에 대해 2분기 동안 신용 기준이 엄격해지고 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대출 수요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은행에 대한 대출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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