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 곡창지대가 물난리를 겪으면서 글로벌 식량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 시간) CNN과 차이신 글로벌에 따르면 5호 태풍 독수리를 포함해 지난 달 말부터 이어진 집중 호우와 홍수에 중국 곡물 생산량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랴오닝성의 농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들 지역은 콩과 옥수수, 쌀이 주요 작물이다.
헤이룽장성의 성도인 하얼빈은 홍수로 농작물 9만 헥타르(ha)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상즈시에서는 60여 년 만의 최악의 폭우로 4만2575ha가 넘는 경작지가 물에 잠겼다.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은 헤이룽장성의 쌀 생산지 우창은 피해 상황에 대한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정부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의 비상 홍수 대응 태세를 총 4단계에서 2번째로 높은 3단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6호 태풍 카눈이 11일 지린성, 12일 헤이룽장성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헤이룽장성의 대표 하천인 쑹화장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농업부는 5호 태풍 독수리와 6호 카눈 탓에 농업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월에도 폭우에 밀 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허난성이 침수돼 큰 피해를 당했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여름 밀 생산량이 0.9% 감소했다. CNN은 “기후변화와 관련 있는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중국 농업과 식량 공급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돼왔던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